본문 바로가기

가치있는 보물

프랑스

정확히 언제부터 그리고 어떻게 프랑스를 좋아하게 된 지는 잘 모르겠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언니가 제2외국어로 불어공부하는게 재밌어보였는지 옆에서 같이 따라 읽었고
친한 친구들이 프랑스어 관련 학과로 진학을 하고 프랑스를 다녀오는게 부러웠다.

어른이 되어 접한 문화예술과 패션브랜드들은 프랑스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프랑스'하면 반짝반짝 에펠탑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맛있는 빵과 디저트가 가득하고, 자유와 낭만의 나라.

패션예술이 발달하고 미술관이 많은 예술가들의 도시 파리. 마치 그 곳에 가기만 하면 아름답고 우아한 사람이 될 것만 같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프랑스 파리는 나에게 꼭꼭 아껴서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풍족한 자금과 어느정도 여유로운 시간을 내어서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 그렇게 완전한 여행을 꿈꾸다보니 갈 수가 없었고, 구체적으로 갈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그저 마음 속에 품어두고 언젠가 그 곳에 가 있을 내 모습을 꿈꾸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해외여행을 가면서 느낀 것은 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여행에서 굉장히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준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단기간에 언어를 배우기 어려우니 종이카드에 현지언어와 한글발음이 적힌 문장을 적어서 가면 편리했다. 여행 온 나라의 언어로 외국인이 이야기한다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고 현지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생각을 하다가 또다른 생각이 번쩍 들었다. 언젠가 내가 프랑스에 가면 여행자로서 현지인의 미소를 통해 기분좋은 느낌만 받을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말로 직접 표현하고 또 듣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슈퍼마켓에 가서 불어로 된 음식이름과 제품명들을 이해할 수 있고, 식당에서 주문도 하고, 물건도 사고 더 나아가서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듣고 이해하는 것까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래서 몇 년 안되었지만 불어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공부는 스트레스가 없었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학원도 다녔는데 한 겨울에 퇴근하고 평일반 저녁수업을 듣고 캄캄한 밤까지 공부한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심지어 학원도 먼 곳이었는데 말이다. 문득 늦었지만 불어불문학을 전공을 하면 즐거울까 싶기도 했다. 그 뒤로 한동안 불어를 놓고 있다가 전화외국어를 하게되었고 불어로 된 책을 여러권 사고, 프랑스 라디오를 듣고 유튜브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과 프랑스 브이로그를 보며 다시 동기부여가 되기 시작했다. 불어는 지금의 나에게 시험이나 과제, 일이 아니었기에 평생 함께 할 언어친구 같은 것이었다. 조금씩 꾸준히 하다보면 몇십년이 지나면 그래도 익숙해짐을 바탕으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염없이 기간을 길게 잡을 일은 아니었다. 시간과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기에, 언젠가 프랑스 파리에 갈 그 날을 가깝게 만들고 싶다면 잠재능력까지 끌어올려서 불어에 빨리 익숙해질 필요가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향후 해외를 가는 것은 불가능해졌지만 그래도 내 꿈은 언젠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룰 것이기에 한국어와 프랑스어 두 언어에 능통한 사람이 되어서 준비된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 가면 이곳저곳 여러군데 가고 싶겠지만

에펠탑, 오르세미술관, 오페라가르니에, 샹젤리제거리, 몽마르뜨언덕

슈퍼마켓, 백화점, 서점, 문구점, 카페, 빵집, 우체국, 은행, 편의점에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