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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보물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13년 여름 최고의 드라마

봄에는 나인, 여름에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장르

로맨스, 판타지, 스릴러, 휴머니즘 등 많은 장르를 다 섞은 드라마다.

근데 안 어색하고 자연스럽게 잘 만들어졌다. 유일무이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 

또 요즘 같이 추리하기 좋아하는 시청자를 위해 추리도 하게 해서 맘에 든다. 

이렇게 색다른 장르를 여름에 내놓았다는 것도 신선하니 좋다.


소재

변호사와 마음을 읽는 초능력 소년이 나온다는 드라마가 나온다는 기사를 봤다.

'와~ 이건 일단 소재부터가 신선하네. 무조건 볼테야'

소재가 이렇게로만 끝났다면 산으로 가는 판타지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보영 직업이 변호사인지라 법원 사건을 다루는 소재도 좋았다. 법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8회 전까지는 일주일에 에피소드 형태로 한사건씩 다루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사건도 심도있게 다루면서 그 속에서 이보영과 이종석도 빠지지 않게 진행되서 좋았다.

수하네 아빠사건, 고성빈이 오해사건, 쌍둥이 사건, 무가지 할아버지 사건, 박수하 사건

마치 미국드라마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고 빠른 전개에 보탬이 되었다.


전개속도

수족관 장면이 나온 8회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편하다. 

8회까지는 정말 빠른 전개였다.  그 후로는 다소 괜찮은 속도로 전개중!

9회 예외적으로 급 초스피드 전개였다. 

요즘 세상에 시청자들은 빠른 전개 참 좋아한다. 뜬금없지만 나인도 굉장히 빠른 전개로 호평이었고.

두 드라마 모두 '벌써 이렇게 진행되면 뒤에 할 이야기가 있긴 한거야?' 걱정까지 될 정도로 빠른 전개였다.


배우조합

이보영, 이종석이 나온다니 따로 보면 일단 믿고 보는 호감가는 배우들인데

둘이 같이 있고, 로맨스가 이루어질 것을 생각하니 안 어울린다는 편견이 앞섰다.

그러나 계속 보니 정말 의외였지만 참 잘 어울린다. 두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윤상현은 착하고 바른 이미지를 맡은 것을 보고 캐릭터 자체가 인위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 이보영을 향한 사랑, 또 변호사로서의 장면은 정말 멋졌다.

민준국을 변호하는 것이 완전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미웠으니깐.

결론은 배우들의 조합은 신선했고 드라마 속에서 자연스러웠다. 


소제목

소제목은 노래제목 혹은 노래가사에서 따온다는 작가의 생각이 참 멋있다.

꼭 동화책에서 소제목을 보는 것 같고 한회 한회가 잊혀지지 않게 만들었다. 

시작하면서 처음 그 소제목을 보고 나올 이야기를 추측해보고

드라마가 끝나고 다시 생각하면 그 소제목 한문장으로 이야기는 요약된다.


엔딩

영화나 책과 달리 끊어지는 드라마에서는 엔딩이 중요하다.

너목들은 매회 언제 끝내야 시청자가 궁금증이 터질지 딱 아는 그 나이스 타이밍에 끝난다.

오늘 12회도 그렇고 매회 엔딩만 모아서 보고 싶을 정도이다. 

마치 산꼭대기에 힘들게 올라서 이제 정상을 보자 하는 순간에 끝난다.

끝나는 그 순간은 설렘 혹은 무서움으로 끝난다.

그 I'll be there 벨소리 방에서 울리던 장면은 공포스러움의 끝이었다.

최근에는 정말 (여성)시청자의 마음을 잘 알 정도로 달달한 엔딩.

8회 수족관장면, 11회 우산장면, 12회 백허그장면 보면서 하늘에 발차기!


조연배우

이 드라마에서 주연, 조연 구분은 무의미하지만 내맘대로 적어보면

이다희, 오래된 배우인데 이번 드라마를 보고 새롭게 보인다. 

차가운 말투부터 표정, 헤어스타일, 행동까지 검사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낸 것 같다.

드라마 후반에 황달중이 아버지인 것을 알게 되고 인간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처.

슬퍼하고 우는 장면은 정말 찡했다. 그 드라마 내에서 가장 힘들었을 사람은 서도연이었을텐데 참.

김해숙, 늘 엄마 역할을 맡는데도 모두 다 다른 느낌의 엄마다. 너무 슬프다. 

이 드라마의 전체를 통틀어 제대로 교훈이 담긴 명언을 남겼다.

"사람 미워하는데 니 인생 쓰지 마라 이 말이다 

한번 태어난 인생 이뻐하면서 살기도 모자란 세상 아니가"

윤주상, 신상덕 변호사로 매회 빠짐없이 나온다. 일단 목소리 좋고, 또 그 찡긋표정도 어울린다.

아이리스, 싸인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역할이었는데 지긋한 나이의 전문직이 잘 어울린다.

정동환, 정말 빠질 수 없는 역할. 늘 캐릭터를 자기 옷처럼 착 맞게 연기하는지 신기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다희 아빠이자 판사, 나인에서 최진철, 최고다 이순신에서 순신이 아빠.

이 세 역할 모두 한 사람이 연기를 했다니 이미지가 확 다른데 정말 믿기지 않는다.

김광규, 나혼자산다에서 보다가 드라마에서 보니 반가웠다. 

옷 펄럭이며 앉는 것, 참여재판에서 또 배심원 의식하는 것도 깨알웃음을 준다.

마지막에 수하를 위해 서검을 설득한 가장 핵심적인 사람!

판결 내릴 때 강단있는 목소리로 연기한다. 쓰다보니 느낀건데  여기에 목소리 좋은 배우가 한 둘이 아니다.  

김병옥, 황달중의 역할을 맡은 중견배우. 이 사람이 이렇게 중요한 인물이 될 줄은 몰랐는데 참.

영화에서 많이 봐온 배우라서 연기는 정말 잘했다. 어쩜 이렇게 배우들이 다 그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지 대단하다.

유명하고 인기있는 배우 보다는 이 드라마에 나온 모든 배우들처럼 자기 역할을 잘 표현해내는 배우가 최고인 것 같다.


민준국

등장자체가 공포스러운 인물. 정웅인 연기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울 정도다.

명대사 패러디로 민준국 다이어트권장남, 새우버거 등등 웃기는 것도 많이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민준국이 사건을 일으키는 장면들이 여럿있는데

좀 잔인한 장면을 필터링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어매트 장면은 다소 웃겼지만 에어매트가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산으로 갈 뻔 했다.

뜬금없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 해리포터가 생각난다. 박수하는 해리포터 민준국은 볼드모트

볼드모트와 처음 마주 했을 때 생긴 해리포터의 번개무늬와 뱀의 언어를 말하는 능력은

박수하가 민준국으로 처음 보고 사고를 당한 이후로 마음을 읽는 능력이 생겼다.

볼드모트가 해리포터 부모님을 죽이듯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그러한 내용이 있고,

또 둘은 마치 닮아질 뻔한 상황이 있지만 다르게 행동한다. 서로에게 앙숙인 관계이기도 하고.


친구들

김가은과 박두식. 이 둘은 왠지 고성빈과 김충기라고 말하는게 더 편하다.

이종석 주변에서 나름 핵심인물들이다. 이 둘이 나오는 장면이 있기에 드라마가 신선하고 밝은 부분이 있다.

박두식은 정말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난다. 틱틱거리면서도 이종석 챙기는 의리친구.

오늘도  경찰대 입학홍보지 쓱 챙겨주고 전에는 사물함물건 미리 경찰 오기 전 다 챙겨놓고 센스.

특히 면회와서 다이어리 읽어주는 건 진짜 보고 또 봐도 재밌는 명장면이다. 

거기에 이종석의 강아지 같은 표정으로 "읽어줘"까지

 

카메라 장면

한낱 텔레비전으로 드라마를 편히 보는 시청자이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면 가끔 카메라감독 모습을 상상한다.

카메라가 어떻게 잡아내느냐 화면을 또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드라마에 크게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이종석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때 확대된 상태로 멈춰진 화면은 시청자가 구분 편하게 하라고 배려한 것 같다.

단순히 나레이션만 하면 일반 나레이션할 때랑 헷갈려서 마음을 읽는건지 자기 생각을 말하는 건지 오해할 수 있으니!

카메라 코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역할연기하는 배우도 대단하지만 카메라 감독도 대단한 것 같다.

 

수족관

지금까지의 베스트 장면은 말할 것도 없이 수족관 장면. 영상미 최고.

원래 파란색을 좋아하고 수족관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그런지 수족관 영상은 정말 최고였다.

수족관 터널 아래에 있는 두사람이 어찌나 아름다워보였는지 보고 또 봐도 멋졌다.

 뒤돌아가서는 갑자기 설렘터지게 뽀뽀하다니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라 더 깜짝 놀랐다.

눈물 뚝 흘리는 이종석이며 토끼눈마냥 놀란 이보영까지 수족관 장면은 베스트 장면.

이종석의 넥타이가 새겨진 희안한 흰셔츠와 검은바지, 이보영의 단아한 원피스까지 의상도 어울렸다.

수족관은 포스터에 배경으로 할만큼 중요한 공간이다. 


패션

진짜 매회 나오는 등장인물들 의상을 보고 있으면 궁금하다.

이보영과 이다희의 오피스룩부터 가방을 비롯한 악세서리는 여자라면 누구나 궁금해할테고!

이종석은 사복을 입고 등장할 때면 와 정말 모델 아니랄까봐 옷 참 잘입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화면에 같이 나올때는 커플룩 마냥 참 잘 어울렸다. 옷 하나하나 눈여겨 보게되었다.

TPO에 맞으면서도 그 사람에게 잘 어울리게 옷을 입고 나오니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통통 튀는 고성빈 옷이 참 예뻤다.


OST

드라마에 나오는 노래도 정말 좋다. 화면이랑 잘 어울리고 가사가 주인공들 마음과 똑같다.

에코 - 거의 메인음악. 밝고 또 밝고 좋다 이 노래.

왜 이제야 왔니 - 로맨스가 나오는 장면에 빠지지 않게 깔린다. 정엽목소리 굿

두눈에 두볼에 가슴에 - 수족관장면 배경음악! 수족관장면이 음악때문에 더 아련해보였다

너에겐 들리지 않는 그 말 - 이보영이 집앞 평상에 곰인형 넣은 가방 베고 누울 때 나왔던 노래


스포일러

시청자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스포일러가 퍼져 내용을 대충 알아도 난 아무 상관없이 봤다.

영화 스포일러가 퍼졌다면 좀 타격이 컸겠지만 드라마에서는 별로 연연 안되는 것 같다.

매회 줄거리 내용보다 그 장면이 배우들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져 화면에 나올지 궁금하니깐.

스포일러가 안 퍼졌다하더라도 요즘 기사들 댓글 보면 시청자들 추리가 어마어마하다.

어쨌든 스포일러고 뭐고 이 드라마는 본방송을 보고 봐야 그 느낌을 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스포일러는 정말 퍼뜨리면 안되지. 참


이보영

정말 똑 부러지게 장혜성이 이보영인 것 마냥 잘했다.

그리고 이보영 오열하는 장면들은 정말 슬프고 또 슬펐다.

영화 우리형,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서 정말 좋았는데 드라마에도 자주 나와서 좋다.

아무리 멋진 여배우도 광고만 찍거나 영화만 찍거나 그런 배우보다는 

이렇게 영화, 드라마 모든 곳에서 볼 수 있는 배우가 난 좋다.

승무원 출신에 아나운서 시험도 봤었다는데 목소리가 정말 좋아서 연기 볼 때도 뭔가 플러스 요인~

무엇을 하든 일은 정말 잘 해냈을 것 같은 배우다. 짱변


이종석

이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은 이종석! 사실 이번 한번에 뜬 건 아니었다.

시크릿가든 부터 꾸준히 드라마나 시트콤으로 계속 얼굴을 알려온 배우였다. 

이종석하면 교복 입은 학생 모습이 먼저 떠올라서 늘 그런 역할만 맡더니 이번에 또.

앞으로 역할의 한계가 있지 않을까 혼자 걱정했으나.... 역시 나혼자 걱정이었다.

이번에 너목들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고 교복을 안 입어도 연기를 잘하게 되었다.

내 생각이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엄청 크게 성장한 배우가 바로 이종석 인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는 눈빛연기마저도 정말 박수하 그 자체였으니깐. 드라마 중반에는 잠시 이종석앓이♡

관상, 노브레싱, 피끓는청춘 영화 3개나 준비하고 있다니 영화에서도 볼 수 있게 되서 좋다.

마른 사람이 더 말라가니 안타깝지만 일이 많아서 또 이렇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니깐.